« 200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Daum view

아래는 '헤럴드 경제'의 기사를 스크랩했다. 그냥 왠지 모를 '애국심'이 불타오르는 이감정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원문 :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3/10/200903100091.asp
---------------------------------------------------------------------------------

절망과 희망은 하늘과 땅차이만큼 크고 다른 결과물을 낳는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갈구하는 창조적 상상력은 ‘21세기는 스토리가 돈’이라는 격언과도 일맥상통한다.

14대 2.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일본에게 콜드게임패를 당했을 때 양국 국민 대부분은 2차전에서는 몇점 차이로 한국이 또 패배할까 생각했다. 경기내용으로 봐도 이런 예상은  상식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콜드게임으로 지나 1대 0으로 지나 지는 건 마찬가지다”면서 설욕의 꿈을 꾸었을 때도 비웃었다.

뚜껑이 열린 9일, 한국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기둥투수들을 총동원해 방패로 삼고, 김태균이 천금같은 타점을 올려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다. 14대 2로 졌던 팀이 어떻게 완봉승을 거둘수 있을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이틀만에 완봉승으로 되갚았다. 이로써 한국은 3년전 제1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 1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결코 운이 아니었다. 저력이다. 한국야구는 3년전 야구의 종주국 미국을 침몰시키고 WBC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쿠바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한국은 쉽게 무너지는 나라가 아니다.

이날 도쿄구장은 한일 양국이 '야구 전쟁'을 치른 하루였다. "투수를 몽땅 투입하겠다"고 밝혔던 김인식 감독은 선발 봉중근에 이어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정현욱을 투입했고 8회에는 특급 선발 류현진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펼쳤다. 1-0으로 살얼음같은 리드를 지키던 8회말 1사 뒤 류현진이 스즈키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자 김인식 감독은 주저없이 임창용을 투입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지난 해 21승을 올린 퍼시픽리그 투수 3관왕 이와쿠마 히사시를 선발로 기용한 뒤 '한국킬러' 스기우치 토시야, 마하라 타키히로에 이어 자국 최고투수로 평가되는 다르빗슈까지 총동원해 한국의 콧대를 꺾으려고 했다. 9회초에는 요미우리 소속의 야마구치 테쓰야에 이어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까지 기용하는 등 연봉 수억엔의 간판투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완봉패를 당한 일본 대표팀의 하라 감독은 "한국 투수들의 공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좀처럼 칠 수가 없었다"라고 완패를시인했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14점을 뽑아낸 뒤에 한점도 못 내는 것이 바로 야구"라고 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요동치는 세계경제의 판도변화와 다르지 않다. 한세기 동안 미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던 제너럴모터스(GM), 씨티은행, 제너럴일렉트릭(GE)이 휘청거리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한일 야구의 대역전은 위기를 기회로 삼은 정교한 공략법이 있었다. 대표팀은 일본 공격의 주득점원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를 철저히 연구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겸비해 일본대표팀에 1, 3번을 맡은 이치로와 아오키는 지난 7일 한국과 경기에서 각각 5타수3안타 3득점, 4타수1안타 3타점을 올리며 일본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똑같은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 투수진은 빠른 볼을 앞세워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구석구석 찌르는 면도날 제구력을 뽐낸 좌완 선발투수 봉중근은 이치로와 아오키를 모두 높은 변화구로 현혹해 5타수 무안타로 잡았다. 낮은 볼에 대한 대처가 능숙한 일본 타자들에 맞서 왼쪽 투수만 던질 수 있는 각도에서 완만한 변화구를 구사한 작전이 통한 셈이다.

위기때일수록 한국민의 근성과 단결력, 아이디어는 빛났다. 10년전 IMF때 온국민이 장롱속에 있던 금을 끌어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박세리는 저들에 푸르른 풀잎처럼 꺾이지 않았다. 워터헤저드에 빠진 공을 쳐 올리기 위해 양말을 벗었을 때 흑백이 선명한 그의 발목을 보면서 한국민은 투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었고, 드라마를 만들 능력을 키워왔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의 간판기업들은 전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꿋꿋하게 세계 1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공장이 쌩쌩 돌아가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두차례 열린 한일야구는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진짜 강자”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짜릿한 승부였다.
유지현 기자 prodigy@heraldm.com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ADDRESS : http://huripotv.tistory.com/trackback/536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5/03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